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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7만불 받던 재미동포 윤준용 KBL 드래프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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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7만불 받던 재미동포 윤준용 KBL 드래프트 신청

입력
2008.01.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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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7만달러(약 6,500만원)의 잘 나가는 그래픽 디자이너도 포기했다. 오로지 고국에서 농구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꿈이 이뤄진다면 미국 시민권까지도 버릴 각오가 돼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한국프로농구(KBL) 신인 드래프트에 재미교포 윤준용(26ㆍ미국명 저스틴 윤)이 도전장을 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한국인 최초의 NBA(미국프로농구) 출신 하승진을 비롯해 쟁쟁한 선수 40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쟁률은 2대1, 결코 쉽지 않다.

윤준용은 그러나 “더 늦으면 꿈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다”며 굳은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윤준용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현재 경기 수지의 한 헬스클럽에서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여섯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윤준용은 고등학교 때까지 정식 농구선수였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베스트 5’에 선정되기도 했다. 윤준용은 명문 UCLA 진학을 목표했지만, 키(186㎝) 때문에 좌절해야 했다. 그렇지만 농구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디자인 명문대학 패사디나 아트센터를 다닐 때에도 꾸준히 동아리 활동을 하며 농구선수의 꿈을 키워갔다.

윤준용이 한국무대 노크를 결심하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미주 농구대표로 전국체전에 참가한 윤준용은 많은 농구 관계자들로부터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내라”고 권유 받았다. 키는 큰 편이 아니지만 윤준용은 스피드, 드리블, 외곽슛을 겸비한 유능한 포인트가드다.

KBL에서 ‘합격 통지서’만 받는다면 윤준용은 모든 것을 버리기로 했다. 7만달러의 연봉도, 시민권도 아깝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KBL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이다. 유니폼만 입을 수 있다면 세상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는다.

윤준용의 아버지 윤철주씨는 “사실 미국에서 그대로 살면 모든 것이 보장되는데 준용이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아들이 꿈을 이루고 싶다는데 그걸 말릴 아버지가 있겠어요?”라며 아들의 등을 토닥거려준다.

윤준용은 처음이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다. “대학에서 공식기록이 없는 데다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아쉽습니다. 하지만 제 결정에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꿈을 좇아서 고국으로 되돌아왔으니까요.”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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