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운명을 가를 하루가 시작됐다.
4월 9일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가 23일 회동을 갖는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22일 "내일 오후 4시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회동할 예정"이라며 "내일 회동은 이 당선인 특사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 전 대표가 방중 성과를 보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회동은 양측이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 사이에 공천 문제 전반과 당내 갈등에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날 오전 당 총선 기획단이 회의를 열고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공천심사위원 명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어서 당내 갈등은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측은 "공천심사위원회에 이 당선인의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이 포함된다면 박 전 대표측 입장을 반영할 인사도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 해 놓은 상태다.
이에 비해 이 당선인측은 "공천 실무를 담당할 이 사무총장을 포함시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머지는 중립적 인사들로 공천 심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맞서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만약 공심위 구성이 공정하지 못하게 이뤄질 경우, 탈당을 포함한 심각한 고민에 들어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거듭 탈당 및 분당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에 따라 강재섭 대표가 23일 오전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중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당내 갈등이 수습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이날 밤 이방호 사무총장과 만나 공천심사위 인선 문제 등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5명의 당 몫 공천심사위원으로 이 총장과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 이종구ㆍ임해규ㆍ김애실 의원을 적극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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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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