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양상을 보이던 국내 게임 업계가 해외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급 신작을 잇따라 선보이며 글로벌 정복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블록버스터급 신작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는 올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야심적으로 준비해온 다중역할분담게임(MMORPG) '아이온'을 올해 2분기 국내에 선보인 다음, 해외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상용화할 방침이다. 또 국내 시장에서 주로 선보였던 우수 퍼블리싱(유통ㆍ배급) 게임을 해외시장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선두권인 NHN의 한게임은 연말 중국에 선보일 MMORPG 'R2'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5월 온라인게임 포털사이트 '이지닷컴'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게임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게임은 최근 온라인게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 15개국에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 해외사업 키워드를 '사업 다각화'로 정한 넥슨도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인기게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사업의 수출 전선을 신흥시장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현재 60개국에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을 동남아와 남미, 인도, 중동 등으로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업체들 역시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2003년)과 미국(2005년)에 이어 지난해 말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컴투스는 드래곤 파이어 등 12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하며 시장점유율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2006년 미국 지사를 설립한 게임빌도 유럽과 중남미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1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의 2배인 30%까지 확대할 계획인 지오인터랙티브도 세계 유수 메이저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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