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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 1주기 유고집·추모문집 출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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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 1주기 유고집·추모문집 출간 잇따라

입력
2008.01.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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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여러 문인들이 세상을 떴다. 시인 김영태 오규원 박찬, 소설가 김준성 하근찬 김국태 안혜성 김지우, 수필가 피천득, 아동문학가 유경환 권정생씨가 대표적이다. 또 올해는 조지훈, 김수영 시인의 40주기이자 박목월, 박두진 시인의 30주기다. 문단 및 출판계에선 작고한 문인들의 유고집이나 추모문집을 출간하는 작업이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주기 유고집

2월2일은 오규원(1941~2007ㆍ본명 오규옥) 시인의 1주기다. 2002년 <오규원 시전집> (전2권)을 출간했던 문학과지성사는 오씨가 마지막 시집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2005) 이후 발표한 시 50편을 묶어 이달 말 유고시집을 출간한다. 시집은 두두(頭頭)와 물물(物物)의 2부로 구성된다.

‘두두물물’은 시인이 ‘날(生) 이미지’와 더불어 세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일컬으며 자주 쓴 용어다. 90년대 이후 오씨는 “현상을 관념화된 이미지가 아닌, 늘 변화하며 살아 움직이는 날 이미지로 포착해야 한다”는 독특한 시론을 주창해왔다. ‘문지 시인선’에 포함될 이 시집의 자서(自序)와 뒷표지 산문은 오씨가 남긴 에세이, 시론집에서 발췌한다.

출판사는 유고시집과 함께, 97년에 나왔다가 절판된 오씨의 유일한 동시집 <나무 속의 자동차> 를 재발간할 계획이다. 내달 2일엔 오씨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1982~98년)했던 서울예대 제자들이 고인의 대표작을 낭송하는 1주기 기념행사가 남산드라마센터에서 열린다.

이 달엔 작년 1월19일 암으로 작고한 박찬(1948~2007) 시인의 유고시집 <외로운 식량> (문학동네)이 나왔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박씨의 유고를 절친했던 정우영 시인이 정리해 86편을 실었다. 박씨는 83년 등단 이래 <수도곶 이야기> <그리운 잠> <화염길> 등의 시집을 내면서 생사의 이분법적 경계에 얽매이지 않은 존재론을 펼쳐왔다. 박씨의 유족과 지인들은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조촐한 1주기 행사를 치렀다.

동화 <강아지똥> <몽실언니> 의 작가 권정생(1937~2007)씨의 유고집 발간도 추진되고 있다. 권씨의 유언집행자 3인 중 한 명인 최완택 서울 민들레교회 목사는 “북한과 빈곤국가 어린이를 위한 구호사업을 해달라는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5월17일 1주기를 즈음해 유고집 출간 및 사업 추진을 담당할 권정생어린이재단(가칭)을 발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리된 권씨의 미출간 유작은 구전동화 및 구전동요 연재물, 외국문학 번안작품 등 여러 권 분량이다.

김수영, 조지훈 기념문집도

김수영(1921~1968) 시인의 40주기를 맞아 문단의 젊은 후배들이 시인에 대한 오마주(hommageㆍ업적에 대한 경의)를 담은 신작시를 발표한다. 기월(忌月)인 6월 민음사에서 출간될 <김수영 오마주 시집> 엔 김씨가 타계한 1968년 이후 출생한 시인 60여 명이 김수영 시의 한 구절을 모티프로 삼아 쓴 시와 산문이 실린다.

강정, 김행숙, 문태준, 문혜진, 서동욱, 조연호, 황병승 등 촉망 받는 신진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출판사는 김씨의 육필 원고를 모은 영인본 시집도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발간하는 한국문학 전문지 의 편집장인 이영준 박사가 책임 편집을 맡고 있다.

<조지훈 전집> (전9권)을 발간하고 2001년부터 지훈상을 제정, 운영하고 있는 나남출판도 조지훈(1920~1968) 시인의 40주기를 기념할 문집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초엔 작년 30주기를 맞은 <북간도> 의 소설가 안수길(1911~1977)씨의 추모 문집 <안수길 문학, 그 삶의 향기> (한국소설가협회 발행ㆍ전 2권)가 출간됐다. 유족, 후배문인, 제자 등 50여 명이 작가를 추억한 글과 작년 ‘북간도 집필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논문이 각각 책으로 묶였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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