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42ㆍ여)이 올해 6월 하버드대학 졸업식 연사로 초청됐다.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독서의 순수한 기쁨과 흥분을 느끼도록 하는데 롤링만큼 기여한 사람이 없다"며 "하버드대학이 호그와트 마법학교는 아니지만 롤링의 방문은 학교 내 많은 팬들에게 마법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초청의 이유를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해리포터>
미 명문대학의 졸업식은 단순한 학위 수여식이 아니라 일종의 축제다. 동문회, 세미나가 이어지고 저명 인사들의 초청 연설로도 유명하다. 1947년 하버드대학의 졸업식에서는 조지 마셜 당시 미 국무장관이 연설 중 마셜플랜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40년간 하버드대학 졸업식에 초청된 연사들은 팀 러세트(2006년), 코넌 오브라이언(2000년), 톰 브로코우(96년), 테드 코펠(84년) 등 유명 방송ㆍ언론인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부인 코레타 스코트 킹(1968년), 구 소련 출신 저항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78년), 소비자 운동가 랄프 네이더(81년), 테레사 수녀(82년) 등 사회 각층의 인사들이 하버드대의 졸업식 연사로 나섰다. 이 때문에 올해에는 롤링이 얼마나 상상력 넘치는 연설을 할지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유명 연예인들이 하버드대학 졸업식장을 찾았다. 아프리카 빈곤 퇴치 운동을 펴고 있는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리드 싱어 보노(2001년)와 영화 <보랏> 의 주인공 샤샤 바론 코헨(2004년) 등이 그 주인공. 보노는 록을 '저항 음악'이라고 정의하고 "60년대 록은 베트남전과 인종차별에 저항했다면 지금은 세상에 대한 무관심에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랏>
그는 졸업생들에게 "성공 이외의 다른 목표를 가져본 적이 있느냐"며 "실패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4년에는 <클리프행어> 등에 출연한 배우 존 리스고우가 연사로 등장했다. 하버드대 출신인 리스고우는 후배들에게 "창의적이고 쓸모 있고 관대할 것"을 강조했다. 클리프행어>
그는 기타를 가르치며 받는 돈으로 빈민 아동들을 돕는 기타리스트, 우간다에 영화학교를 설립한 영화감독 등 선배들을 예로 들며 "자신의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이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러운지 생각해 보라"고 주문했다.
2005년 이후에는 유명 재계 인사들이 하버드대학 졸업식을 찾았다. 지난해 하버드대학 졸업식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감동적인 연설로 청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75년 하버드대 3학년 때 중퇴한 게이츠는 이날 명예 졸업장을 받으면서 세계 불평등을 없애기 위한 이른바 '창조적 자본주의'을 언급했다.
향후 MS 회장직에서 물러나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지구상에 만연한 질병과 빈곤으로 인한 불평등 해소에 전념할 것을 선언했다. 당시 졸업식 입장 티켓은 게이츠가 참석한다는 소식에 인터넷에서 장 당 200달러를 호가하기도 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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