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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사회 "무조건 8개 구단 간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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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사회 "무조건 8개 구단 간판 건다"

입력
2008.01.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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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8개 구단으로 간다.’

올시즌 프로야구가 파행 운영되는 최악의 위기는 피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신상우 총재와 7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이사회를 열고 ‘8개 구단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데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 현대 문제를 계기로 날로 증가되는 각 구단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제도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KBO는 서울을 연고로 3개 기업과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사회는 KBO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과의 협상 진행에 대해 보고 받고, 상황이 낙관적이라고 판단해 추진에 대한 전권을 KBO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 총장은 “KBO가 결정하면 그 기업은 무조건 가입이 된다”며 KT 전례처럼 나머지 구단들의 반대에 의해 야구단 창단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음을 강조했다.

협상을 벌이고 있는 3개 기업의 대략적인 윤곽도 드러났다. 하 총장은 “상대가 철저한 보안을 요구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다. 그러나 일부 보도처럼 외국계 기업이나 현대 계열은 아니다”며 “2개 기업은 매우 적극적이고 나머지 한 군데는 가능성을 50-50으로 보고 있다. 3개 기업 모두 과거에 스포츠단을 운영한 경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KBO 관계자는 “재계 20위권의 대기업은 아니고 중견 기업 정도의 규모”라고 밝혔다.

KBO가 이사회로부터 위임 받은 전권에 대해서는 “3개 기업 중 어떤 기업을 선택할 것인 지와 가입금 규모에 관한 것이다. KBO는 기업의 지명도와 야구를 계속할 의지가 있느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며 “이사들이 돈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기로 했다. 인수 기업과 가입금이 확정되면 곧바로 이사회를 다시 열어 돈의 용도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입금 규모가 얼마가 될지는 밝힐 수 없지만 이제까지 협상을 벌여왔던 다른 기업보다는 많은 액수가 될 것이다. 그 기준은 KT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KBO와 그동안 협상을 벌여왔던 기업은 가장 최근 KT를 포함해 농협중앙회와 STX 등 3곳이다. 그러나 KBO가 협상을 벌일 때마다 현대 구단의 가치는 떨어졌다.

농협과의 협상 때는 가입금 80억원과 서울 입성 보상금 54억원을 합친 134억원에 달했지만 10월 STX와는 보상금을 제외한 80억원에 합의를 했다. 마지막으로 KT와의 협상 과정에서는 가입금과 서울 연고 보상금을 모두 면제해주는 대신 야구발전기금 명목으로 60억원만을 받기로 했다. 따라서 새로운 인수 구단의 가입금 규모는 KT와 농협의 중간선인 80~9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 총장은 “20일로 끝나는 현대 구단에 응급조치 기간은 일단 연장을 했다. 그러나 현재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인수 기업을 결정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현대 선수단의 해외전지훈련은 시간상 좀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 포털 사이트에서 ‘유니콘스에게 희망의 뿔’이라는 카페를 운영 중인 박정현씨는 이날 이사회를 방문, 신상우 KBO 총재에게 6,200명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전달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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