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글로벌 실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면서 18일 한국을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 증시는 이날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뉴욕증시가 전날 “미국 경기의 하강위험이 짙어지고 있어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3% 가까이 급락한 영향으로 이날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오전 한때 1,684.39까지 추락했으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 전날보다 11.17포인트(0.65%) 오른 1,734.72로 마감했다.
일본과 중국, 대만 증시도 2~4% 가량 폭락세로 출발했다 전날보다 1% 안팎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1조원 가까이 순매도해 12일 연속 무서운 ‘팔자’세를 이어갔다. 원ㆍ달러 환율도 장중 한때 950.2원까지 올랐다 증시 움직임을 따라 942.8원까지 하락, 급ㆍ등락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이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진행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주택경기 전망과 금리조정 대상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예상 규모 등에 비춰볼 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올 연말까지 악화하다가 내년부터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미 정책당국과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대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성격상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과 주택시장이 조정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서브프라임 사태가 신용시장 경색→미 주택경기 침체와 소비위축 및 경기침체 우려→주가하락 및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금리ㆍ주가ㆍ환율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국내 금융 및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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