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치러진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 다음달 5일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함께 치러진 공화당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승리해 남부지역 주에서 첫 기세를 올렸다. 반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네바다 코커스에서 압승했다. 공화당은 이날 경선에서도 승리가 분산됨으로써 뚜렷한 선두주자가 부각되지 못해 경선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네바다 코커스에서 막판까지 접전을 거듭한 끝에 51%의 득표율로 최대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45%)을 6%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뉴햄프셔에 이어 연승을 기록했다.
오바마 의원과 한번씩 승부를 주고 받은 힐러리 의원은 여성ㆍ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가 네바다 코커스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이후 경선에서도 이들의 지지 확산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4%의 저조한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힐러리 의원은 승리 확정 뒤 "서부지역의 표심이 드러났다"고 말했으나 오바마 의원은 "변화를 가져오는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투표 등록 용지 부족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힐러리 의원과 오바마 의원은 슈퍼화요일 이전인 26일 흑인 유권자가 절반인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격돌한다.
매케인 의원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기독교 세력을 제외한 보수층의 지지에 힘입어 33%를 득표, 30%에 그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승리했다. 매케인 의원은 승리 확정 뒤 "내친 김에 29일 플로리다와 2월5일 '슈퍼화요일'까지 달려 가겠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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