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 측은 내달 25일 개최되는 대통령 취임식에 일반 국민을 대거 초청키로 했다. 취임식준비위원회는 4만5,000여명의 참석자 중 절반 이상인 2만5,000명을 일반인에게 할당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현재 초청자 분류작업을 진행 중이다. 준비위는 21일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 초청자 접수를 받아 추첨을 통해 참석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추첨을 통한 초청자와 별도로 이 당선인의 경제 살리기와 사회통합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인사들도 일반인 초청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우선 태안 유류사고 자원봉사자들을 초청대상에 넣기로 했고, 국가정체성이나 안보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이라크 자이툰부대 장병 가족과 서해교전 유족들을 취임식장에 초청키로 했다. 또 장애와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인사들이나 환경미화원, 구두수선원, 낙도지역 어린이 등 소외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는 물론, 인수위 홈페이지에 좋은 정책을 제안한 네티즌도 적극 참여시킬 예정이다.
준비위는 특히 취임식 행사 자체를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코스로 만들어 취임식 무렵에 한국을 찾아온 외국 관광객 중 신청을 받아 취임식 참석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준비위는 또 경제살리기 및 투자유치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 총수는 물론, 주한외국기업을 비롯한 국내ㆍ외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 등이 거론된다.
다른 국가의 정상급 지도자도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현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 국무위원이 취임식에 참석키로 했고, 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 연방상원의장 등도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는 ‘실용’과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 당선인의 주문을 수용해 취임식 행사장의 연단 높이도 최대한 낮춰 탈 권위적인 모습을 만드는 데 신경을 쓰고, 연단 위치 역시 청중 바로 앞까지 당겨 청중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친숙함을 주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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