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4일로 임기가 완료되는 최문순 MBC 사장이 16일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차기 MBC의 수장이 누가 될 것인지 언론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권 교체기와 최 사장의 연임 포기 선언이 겹치는데다 MBC 민영화 논란이 일고 있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사장 인선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선임권을 갖고 있는 방송문화진흥원(방문진) 22일부터 29일까지 8일 동안 사장 공모 추천을 받은 후 다음달 15일 최종 면접을 거쳐 신임 사장을 내정할 예정이다. 내정된 사장은 다음달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다.
현재 안팎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사장 후보는 여러 번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 엄기영 앵커를 비롯해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 구영회 삼척 MBC 사장, 김상균 광주 MBC 사장, 김승한 감사, 김우룡 방송위원, 김재철 울산 MBC 사장, 신종인 부사장 등이다.
이 가운데 김우룡 방송위원은 MBC에서 16년 동안 프로듀서로 일한 뒤 한국외대 교수로 옮겼으며 신종인 부사장도 프로듀서 출신이다. 나머지 거론되는 인사들은 모두 기자 출신들이다.
전통적으로 역대 MBC 사장은 프로듀서 출신인 최창봉, 이긍희 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기자 출신들이 해 왔다는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 변수다. 정권교체기와 총선을 앞두고
정치계와 인적교류가 풍부한 기자출신이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안팎에서 높은 상황이다.
거론되는 몇몇 인사는 이미 새 정부측에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코드인사 논란이 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 한 인사는 이명박 정부의 실세 정치인과 막역한 사이라는 이야기가 언론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인사는 대선과정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까지 물밑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사 9명은 2006년 8월에 구성돼 대부분 노무현 정부와 코드가 비슷한 인사들이어서 새 정부측의 입김이 얼마나 미칠지는 미지수다.
방문진은 "차기 정권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데다 MBC 노조도 "정치권에 몸담았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통해 사장이 되려는 인사는 사장 후보에 응모하는 순간 곧바로 노조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어 신임 사장 선출을 둘러싸고 진통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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