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마데스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과의 2007~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하프타임에 벤치로 물러났다.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박지성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소득 없이 발품만 파는데 그쳤다. 부지런히 움직이기는 했지만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특히 공격 시 ‘겉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공간을 찾아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패스 연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단 한 차례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코너킥 전담 키커로 기용돼 오른쪽 측면에서 3차례의 코너킥 크로스를 올렸지만 이 역시 날카롭지 못했다.
박지성은 하프 타임에 라이언 긱스와 교체 아웃됐고 레딩의 두터운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32분 웨인 루니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4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쐐기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영국 스포츠전문방송 ‘스카이스포츠’ 인터넷 사이트는 박지성에게 평점 5점을 줬다. 선발 출전한 11명의 선수 중 가장 낮은 점수다.
박지성은 복귀 후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향후 험난한 주전 경쟁에서 불리한 처지에 몰리게 됐다.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정반대다.
박지성은 6일 애스턴빌라와의 FA컵 64강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채 후반전 교체 아웃됐고,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벤치를 덥히는 데 그쳤다.
레딩전 교체 아웃은 부진한 플레이에 대한 질책에 다름 아니다. 박지성은 복귀 후 이른 시간 내에 골 맛을 보겠다고 투지를 불태웠지만 현재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영표(31ㆍ토트넘)는 선덜랜드와의 홈경기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풀타임 출전, 2-0 완승에 기여했고, 설기현(29ㆍ풀럼)은 아스널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6분 벤치로 물러났고 풀럼은 0-3으로 완패했다.
이동국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미들즈브러는 블랙번과 1-1로 비겼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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