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와 전주 KCC는 시즌 전 ‘2강’으로 분류됐다. 김주성(29)과 서장훈(34)이라는 걸출한 토종 센터를 보유한 두 팀은 부활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도 인천 전자랜드에 이어 각각 2, 3순위 지명권을 얻어 ‘트윈타워’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두 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동부가 웃었다. 동부는 2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 텔레콤 T 프로농구 경기에서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의 포스트를 앞세워 서장훈이 분전한 KCC를 73-64로 제압했다.
이로써 동부는 시즌 2번째 7연승을 내달리며 28승(8패)째를 기록, 2위 안양 KT&G를 5.5경기 차로 밀어내고 승수 쌓기에 가속도를 붙였다. 동부는 KCC와의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16점을 기록한 김주성은 리바운드도 7개를 보태며 정규시즌 통산 2,000리바운드(2,001개ㆍ통산 8번째)를 달성했다.
전반을 39-32로 근소하게 리드한 동부는 3쿼터에서 KCC를 단 9득점으로 묶는 가운데 김주성과 오코사가 골밑을 장악하며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KCC는 서장훈이 더블더블(22점ㆍ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공격 가담이 이뤄지지 않으며 패배를 자초했다. KCC 임재현은 어시스트 2개를 보태 정규시즌 통산 1,400어시스트(통산 12번째)를 기록했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재계 라이벌’ 대결도 뜨거웠다. 창원 LG의 89-80 승리. LG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주도권을 잡으며 전반을 50-34, 16점차나 앞섰지만 3쿼터 삼성의 대반격에 고전하며 3분27초를 남기고 55-55, 동점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LG는 조상현과 이현민의 3점포에 이어 오다티 블랭슨의 골밑슛으로 다시 68-61로 점수차를 벌리며 한숨을 돌린 뒤 4쿼터에서 안정을 되찾아 승리를 지켰다. LG는 올시즌 삼성전 3연패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전구단 상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시즌 20승(16패) 고지를 밟은 LG는 이날 나란히 패한 공동 3위 삼성과 KCC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조상현은 고비마다 3점포 6개 포함 19점을 올리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대구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오리온스를 84-77로 꺾었고, 부산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KTF를 75-71로 제압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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