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9일과 20일 연이어 충청과 영ㆍ호남 지역 1,500여명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을 만났다. 올해들어 노 대통령이 노사모 회원들을 만난 것은 13일 서울ㆍ경기지역 회원 350명을 만난 이후 두번째다.
노 대통령은 이번에 노사모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각각 40~50분 동안 사진촬영을 한 뒤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인들은 항상 표를 생각하기 때문에 여론에 신경을 쓰며 언론이 여론을 생산하는 구조상 정치인은 국민을 섬기기보다는 결과적으로 언론을 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언론에 좌우되면 바른 정치를 하기 어려운데, 이런 고리를 깨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민주주의란 패배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패배하지 않기 위해, 또 오로지 이기기 위해 원칙을 버리고 있다”고 강조한 뒤 “지금부터라도 진보진영이 원칙을 지키면서 패배를 수용해야 희망이 있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그동안 노사모를 초청하고 싶었는데 뒤늦게 초청해 미안하다”면서 “퇴임 뒤 고향인 봉하마을에 내려갈텐데 여러분이 찾아오면 언제든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경북지역 노사모는 2002년 대선 당시 사용했던 ‘희망과 상식의 정치 노무현’이라고 쓰인 현수막에 회원들의 바람을 적어 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노사모는 최근 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 청와대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신청을 받은 결과 2,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몰렸고, 이들이 동시에 방문하기 어려운 관계로 13일과 19일, 20일로 나누어 청와대를 찾았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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