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국회가 21일 예정된 대통령 선출 회의를 다음달 11일로 연기하기로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임기가 끝난 에밀 라후드 전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는 회의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13번째로, 대통령직 공석 사태로 인한 레바논 정정 불안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레바논에서 중재활동을 하고 있는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고 말해 양측간 합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무사 사무총장은 ▦미셸 술래이만 군 참모총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 ▦특정 정파가 거부권을 갖지 않는 거국내각 구성 ▦새로운 선거법 제정을 내용으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친 서방세력인 다수 정파는 중재안을 수용한 반면 헤즈볼라가 주도하는 친 시리아 성향의 소수 정파는 거부권 행사가 가능한 수준의 각료 지분을 요구하며 마찰을 빚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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