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총선을 돌파하기 위해 인재영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호남 이외 지역에서 몰락이 우려되는 신당에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 외부 수혈이 만만치 않다.
손 대표는 “재창당의 각오로 외부의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대거 영입해 당의 면모를 일신하겠다”는 의지를 취임일성으로 내세웠다. 17일 단행된 최고위원 인선에서 계파ㆍ지역 안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을 때도 “외부 인재를 영입해 당을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번 주 중 총선기획단과 외부인재영입위를 발족하고 공천심사위 구성에 착수키로 했다.
외부영입 대상자로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등 단골로 거론돼 온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손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소설가 황석영씨, 시인 김지하씨 등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가뜩이나 신당 지지도가 바닥인데 누가 오려고 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만만치 않다. 특히 ‘수도권은 5석도 유지하기 어렵다’ ‘총선에서 잘해야 40∼50석 건지게 될 것’이라는 등 괴담 수준의 관측이 퍼지면서 외부 명망가들이 신당 쪽에는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신당 강세지역인 호남의 경우 적임자만 발굴한다면 높은 승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주장과 정치신인들의 도전으로 외부 명망가 영입은 높은 진입장벽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외부 인사들에게 비례대표 앞번호를 배정,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손 대표가 공언해 온 “강력한 외부인사가 주도하는 공천심사위’도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승헌 변호사,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이 거론되지만 이들 모두 신당 창당 때부터 합류를 고사해 왔다. 내부인사로는 강금실 최고위원, 김호진 전 쇄신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인재영입위 위원장은 정세균 의원과 정대철 상임고문 등 당내 인사를 앉히면 되니 별 문제가 없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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