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對北 밀실·독점 교섭시대 지났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對北 밀실·독점 교섭시대 지났다"

입력
2008.01.21 05:15
0 0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을 잇따라 찾아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전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을 방문한 데 이어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기 위한 행보를 계속한 것.

이 당선인은 이날 민주당이 햇볕정책 계승자를 자임하고 있음을 의식한 듯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선 통일부 폐지 이유를 적극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이 당선인은 박 대표가 통일부의 독자영역을 강조하자 곧바로 “(대북 교섭을) 밀실에서 왔다갔다 했는데 이제는 밀실에서 할 때는 지났다”면서 “이제는 비밀이 없으니까 통일부가 모든 걸 쥐고 하는 그런 시대는 지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통일 준비를 통일부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박 대표가 “독일도 내독성을 뒀다”고 하자 이 당선인은 “우리는 체제가 다르다”고 응수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경협을 보면 서독 정부가 동독을 도와준 건 시간을 합쳐 얼마 안된다”면서 “주로 민간에서 교회를 통해 했고 그래서 동독이 교회를 못없앴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민주당이 여성부 폐지를 반대하는 데 대해서도 “여성부가 있어서 다른 곳에서 여성문제에 관심을 안둔다”면서 여성문제도 각 부처가 고루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처럼 정부조직 개편안의 일부 내용에 대한 신경전 외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고려대 출신인 이 당선인이 김충조 사무총장을 가리키며 “잘 뽑았다”고 하자 신낙균 전 최고위원이 “고려대 출신”이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이 당선인은 “민주당이 정통성을 갖고 있으니 잘될 것”이라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당선인이 국중당을 방문한 자리에선 다소 서먹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선 과정에서 심대평 대표가 이 당선인의 지지 요청을 거부한데다 최근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자유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 당선인은 “국중당의 이름이 좋으니 그대로 유지해달라”고 말해 섭섭한 감정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 당선인은 이어 “세를 가지고 하는 정치는 옛날 정치 아니냐. 여야 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새 시대를 여는 게 국민의 바람”이라며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