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중국 특사 임무를 마치고 귀국했다. 공천을 두고 불거진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일단 이번 주 마무리될 공천심사위 구성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 귀국 후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따로 모임을 갖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다. 총선기획단은 21일 공심위 인선 초안을 확정해 박 전 대표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박 전 대표는 18일 중국 현지에서 “공천은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해야 한다. 자꾸 지분을 챙기려 한다는 식으로 나쁘게 몰아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 측근 의원은 “당내 중립적인 인사들과 친이, 친박 성향의 양측 인사들을 균형 있게 반영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측은 공심위 구성방향이 서로 다르다. 이 당선인 측은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과반수를 외부인사로 기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박 전 대표 측은 “그런 역사가 없다. 10년 정당의 전통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부인사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따라서 공심위 구성 결과, 박 전 대표가 중시하는 원칙이 훼손될 경우 어떤 식으로든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로 예정된 태안 사고현장 봉사활동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정진석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환영한다. 큰 인재를 얻었다. 정 의원이 나라와 당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한나라당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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