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0일 윤형모(54) 삼성화재 부사장, 이실(59)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삼성 계열사 임원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19일 김상기(58) 삼성벤처투자 사장과 김동식(53) 제일기획 전무도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재무통'으로 알려진 이들을 상대로 차명계좌 개설과 관련해 명의를 제공했는지 여부 및 비자금 조성ㆍ운영 의혹과 관련한 역할 등을 캐물었다. 또 특검팀은 삼성본관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에 '보안계좌' 40여개가 삼성 핵심 임원들 명의의 차명의심계좌로 개설된 점을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 이 계좌들의 개설 경위도 조사했다.
이번에 소환된 윤 부사장은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임원 출신의 재무통으로 10년 이상 삼성화재에 근무하면서 자산운용실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화재는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보유한 제일기획 주식을 집중 매입, 불법 경영권 승계를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는 삼성전관(현 삼성SDI) 이사, 삼성자동차 재무팀 상무를, 김 사장은 차명계좌가 집중 개설됐던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전무), 김 전무는 비자금 조성라인으로 지목되는 삼성물산 해외법인장, 삼성SDI 재무담당 상무를 지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출범과 동시에 홍석현(59) 중앙일보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회장은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발행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안기부 X-파일사건' 당시에는 삼성측의 정ㆍ관계 로비 창구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편 경기 용인 에버랜드 인근에 고가의 국ㆍ내외 미술품을 보관하고 있는 삼성의 비밀 그림창고가 있다는 언론보도에 따라 특검팀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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