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숙소인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 앞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 대해 지분을 챙기려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런 사고방식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17일 ‘지금이 계파를 따질 때냐. 옛날 야당 때처럼 계파를 챙긴다면 국민 눈에 곱게 비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박 전 대표는 16일 출국하면서 “특사 자격으로 온 만큼 공천이나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날 입장을 밝혔다. 19일 박 전 대표의 귀국과 맞물려 공천심사위 구성 등 공천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당내 갈등의 향배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베이징 올림픽 주요 시설을 돌아보고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류치(劉淇)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중국에서의 공식일정을 마쳤다.
_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보고 받았나.
“여기까지 와서도 다들 마음은 서울에 두고 있네요. 공천 관련해서 원칙에 의거해 공천하고 투명하게 민주적으로 하자고 얘기한 것을 자꾸 지분을 챙기려 한다는 식으로 나쁘게 몰아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내가 그런 식으로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 사고방식부터 버려야 한다.”
이 전 최고위원이 ‘내 계파, 네 계파를 따질 때냐’고 했는데.
“(공천을)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하는 건 당연하다. 정치발전을 위해서다. 그렇게 노력을 해왔다. 당연한 일을 지분 챙기기 라든가 나쁜 방향으로 나쁘게 몰아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_이 당선인측이 공식적으로 총리직을 제안했나.
“몇 번을 얘기해야 하나. 국내에서 이미 다 한 얘기다.”
_메신저를 통해 총리직을 제안 받았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는데.
“그런 일 없다.”
베이징=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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