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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유연한 통화정책 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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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유연한 통화정책 펴겠다"

입력
2008.01.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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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 총재는 18일 확대연석회의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도 경제성장,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며 "물가안정 목표범위(2.5~3.5%)를 벗어나면 종합적인 대응방향을 결정하고, 중기적으로는 유동성 지표 움직임 및 시중자금 쏠림 현상, 미국 상황 등 국내ㆍ외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 경제는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의 견실한 증가 등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유가상승 및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등이 하향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고, 소비자물가는 고유가(공급 요인)와 그간 경기상승(수요 압력)으로 상승률이 목표범위 중심선(3%)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화 진전 등으로 해외 경제의 여건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국내ㆍ외 금융시장을 아우르는 안목을 기르고 경제분석 기법과 정책대응 방식을 선진화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은행 대표들과 함께 한 금융협의회에서도 물가상승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지적했다. 은행장들은 "올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현상이 다소 완화하면서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돼 양도성예금증서(CD) 및 은행채 발행수요가 둔화,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또 올해는 괜찮지만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 만료에 따른 원금상환 규모가 커져 가계 채무부담이 가중될 것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강정원(국민) 김종렬(하나) 윤용로(기업) 양천식(수출입) 리처드 웨커(외환) 등 은행장과 정용근 농협 신용대표가 참석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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