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삼성의 차명의심계좌에 대한 전면 계좌추적에 착수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17일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추적한 삼성 전ㆍ현직 임직원들의 차명의심계좌에 대해 추가 계좌추적 중이며, 이 곳에 인력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삼성 전ㆍ현직 임직원 150명의 삼성증권 차명의심계좌 400~500개의 은행권 연결계좌에 이어 차명의심계좌에서 500여억원이 지급된 K갤러리 등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 수서동 삼성증권 전산센터에서 관련 전산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
특검팀은 또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민경춘 삼성사회봉사단 전무 등 차명계좌 개설 등과 관련된 임원 4, 5명에 대해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을 요구했으나 대부분 바쁜 일정을 이유로 출석을 미루고 있다.
특검은 삼성 임원 10여명에 대해 추가 출금을 검토하고 있으나, 14일 자택을 압수수색당했던 삼성 전략기획실 김모 부장은 이미 해외출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이날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 감사원에 서울시 감사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DMC 특혜분양 의혹을 포함한 서울시 행정 전반에 대한 정기 감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전 BBK 대표 김경준(42ㆍ구속)씨의 변호인이 지난해 12월 제기했던 검찰의 회유ㆍ협박 진정 사건과 관련한 서류도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전달 받았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박관규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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