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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中 브라운 총리 "월컴 차이나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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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中 브라운 총리 "월컴 차이나펀드"

입력
2008.01.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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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18일 방중, 중국의 막대한 국부펀드를 런던 금융가로 유치하려는 금융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브라운 총리의 방중은 지난해 11월 떠들썩한 세일즈 외교를 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인권문제 등으로 중국과 얼굴을 붉혔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는 다른 빛깔의 실속 외교였다.

브라운 총리는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한 뒤"중국의 중요한 자산인 외환은 올바르게 투자돼야 한다"며 "중국의 국부펀드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있지만 영국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이 1조 5,3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외환, 2,000억 달러의 중국 국부펀드를 영국으로 끌어들이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브라운 총리는 영국 경쟁력의 원천인 런던 금융시장을 중국 국부펀드의 해외거점으로 활용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중국 국부펀드 운용사인 중국투자공사(CIC)의 런던사무소 개설을 중국측에 제의했다. 원 총리는 "600억~700억 달러는 해외에서 운영될 것"이라며 런던금융가로 상당한 자금이 흘러갈 것임을 시사했다.

브라운 총리의 중국 국부펀드 구애는 미국이 정치적 변수를 고려해 중국 국부펀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상황에서 런던 금융가가 선점하겠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 원 총리도 이를 의식,"중국 국부펀드의 투자는 상업적 목적 하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총리는 지난해 400억 달러였던 양국 무역규모를 2010년까지 600억 달러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하고 8억 달러에 이르는 상업 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운 총리의 방중에 요르마 올릴라 로열더치셸 회장과 마르쿠스 아기우스 바클레이스 은행 사장 등 에너지 및 금융 분야 재계 총수 25명이 수행해 중국 방문의 지향점을 시사했다.

브라운 총리의 행보는 에어버스 여객기 판매 등으로 300억 달러의 계약 수주를 기록한 사르코지 대통령과는 달리 낮은 목소리로 진행됐다. 인권문제를 정면 거론하면서 중국과 사이가 틀어진 메르켈 총리의 전철을 의식, 인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우회했다.

영국 타임스지는 "브라운 총리는 사르코지 대통령처럼 베이징에서 시끌벅적한 파티를 열지 않았고, 메르켈 총리처럼 대중 갈등을 유발하지 않다"고 평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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