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맏언니’ 이언주(31)는 잘 나가는 3점 슈터였다. 2004년 겨울리그 때는 42.72%로 3점슛 성공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무릎 부상 등에 시달린 탓에 점차 잊혀진 선수가 됐다.
이언주는 올시즌을 앞두고 포인트가드로 변신을 꾀했다. 게임리더가 여의치 않은 팀 사정상 슈팅가드와 겸해야 했다. 본업에 부업까지 소화해야 했지만 이언주에게 슈터 본능은 살아 있었다.
전반에 5점으로 슛감각을 조율한 이언주는 3쿼터에서만 11점(3점슛 3개)을 몰아쳤다. 국민은행이 루키 강아정(18점, 3점슛 6개)의 3점슛을 앞세워 열심히 따라붙었지만 고비마다 터진 이언주의 3점포 앞에 맥이 빠졌다.
이언주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V카드 2007~08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전에서 22점(3점슛 5개)을 폭발하며 팀에 81-70 승리를 안겼다. 22점은 올시즌 이언주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경기 후 이언주는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겸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경은 김선혜 등 후배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앞으로도 득점 욕심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2승11패의 금호생명은 3위를 굳게 지켰고, 8승16패인 4위 국민은행은 5위 신세계(6승16패)에 1경기차로 쫓겼다.
천안=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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