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3ㆍ서울)이 베이징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해 첫 골을 터트리며 무자년 부활을 예고했다.
올림픽 대표팀 소속으로 스페인 라망가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박주영은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스페인 2부리그 소속 엘체와의 연습경기(2-2)에서 0-1로 뒤진 전반 23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연습 경기지만 박주영에게는 의미가 적지않은 골이다. 박주영은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주목 받았지만 악재가 거듭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와 부상이 겹치며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에서 거의 활약하지 못했고 부상에서 회복해 최종 예선 막판 합류했지만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등 예전의 예리함을 보이지 못했다.
박주영 부진의 원인으로는 정신적인 면이 지적됐다.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부상으로 오래 쉰 탓에 자신감이 떨어져 결정적인 순간 해결을 해주지 못한다”며 애제자의 부진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새해 일찌감치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박주영이 올림픽 대표팀에서 골 맛을 본 것은 2006년 11월 창원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 이후 처음이다. 장기간의 골 가뭄을 해갈함으로써 정신적인 부담을 털고 자신감을 높여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주영에게 기분 좋은 소식은 한국에서도 날아들었다.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이 발표한 26명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박주영이 A 대표팀에 뽑힌 것은 2006년 8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새해 들어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박주영이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이어지고 있는 부진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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