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57억6,360만원에 1년 보유세가 1억2,000만원이나 되는 집은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연봉 1,000달러(약 945억원)를 받는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들의 주거 종착지라는 뉴욕 맨해튼의 펜트하우스. 부산 해운대에서도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초호화 펜트하우스가 들어선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 내에 짓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들어설 수퍼펜트하우스가 바로 그 곳이다. ‘해운대아이파크’에 2가구, ‘두산 위브 더 제니스’에 한 가구가 들어서는데 분양가만 3.3㎡(1평)당 4,5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다.
‘수퍼(super)’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일반 펜트하우스와 격이 다르다고 회사 측은 주장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계약금만 6억에 달해 자금능력이 있는 VVIP( Very Very Important Person)들만 관람을 허용한다”고 귀띔했다.
현대아이파크에 들어설 423㎡(128평)형 수퍼펜트하우스는 고급 호텔 같이 꾸며졌다. 천정고가 일반 아파트의 1.5배 수준인 3.8m에 현관입구에는 6.6㎡(2평) 규모의 운전자 대기석까지 마련돼 있었다.
내부는 호텔 스위트룸과 아트 갤러리를 합쳐 놓은 듯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4개의 방 어디에서나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주방은 파티를 위한 연회장으로 꾸몄다. 부부 침실인 마스터룸에는 최고급 수입산 욕조를 설치해 로마황실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지 분양관계자는 “수퍼펜트하우스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집을 개조할 가능성이 커 일반인과 달리 인테리어보다는 조망권과 희소성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집 유지비도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매년 내는 보유세만 지방 아파트 한 채 값인 1억2,000만원(종합부동산세+재산세)에 달한다. 관리비를 포함한 유지비만도 월 400만원에 육박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분양가가 워낙 비싸 상품의 희소성을 중시하는 법인이거나 재벌가, 기업체 사장, 그리고 현금자산만 100억원대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 0.01%에 해당하는 자산가들이 대상” 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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