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러시아에 현지은행을 열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중국 현지은행(중국우리은행) 설립에 이어 해외진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셈.
국내은행의 러시아 현지법인은 옛 조흥은행이 1998년 설립했다가 같은 해 외환위기로 철수한 이후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2003년 6월 러시아 진출을 위해 모스크바사무소를 세운 이래 5년 만에 뜻을 이뤘다. 본점은 크렘린궁에서 약 2㎞ 떨어진 예술 및 금융중심지 아르바뜨(Arbat) 거리에 있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17일 모스크바 현지에서 ‘러시아우리은행’ 설립 기념리셉션을 갖고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개발과 관련한 ‘신(新)동북아 공동협력체’구상 실현은 물론,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와의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러시아우리은행은 우선 교민 상대 영업과 현지에 진출한 국내 지사 및 상사에 대한 수출입 및 송금 업무, 기업금융, 인터넷뱅킹 서비스 등을 할 계획이다. 자리가 잡히는 대로 본격적인 현지화를 위해 현지 우량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 및 지점 신설도 벌인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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