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학원 강사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나 역시도 졸업과 동시에 몇 개월 간 중등학원 강사 노릇을 한 적이 있었다). 신문과 함께 집으로 날아오는 학원 전단지 속에서, 만난 지 오래된 동창의 얼굴을 만나기도 한다.
모두 경력 십 년차의 베테랑 강사들이 되어 있었다. 그들 모두 원래 학원 강사가 꿈은 아니었다. 가끔 친구들에게 '재학생 학원 수강 금지법' 같은 것을 얘기했다. 우리가 자랄 땐, 분명 그랬다.
비밀과외가 있긴 있었지만, 그건 그리 보편적인 것이 아니었다. 좀 과격하지만, 이젠 그렇게 과격한 방법이 아니라면, 도무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마다 친구들은 이런 얘기를 했다.
그럼 전국의 수많은 학원 선생들은 어쩌라구? 네 일 아니라고 너무 쉽게 얘기하지 마라, 그거 다 그 사람들 밥에 관련된 일이야. 안다, 나 또한 그것이 이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밥줄이 되어버린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은 계속 그쪽으로 취업을 할 것이다. 4대 보험도 안 되고, 정년 또한 보장되지 않으니,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 같다. 나는 그것이 걱정이다. 사람들의 꿈을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역할. 십대들에게나, 이십대들에게나, 학원은 자꾸 그렇게 존재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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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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