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첫 월척인 대한통운을 품에 안았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17일 대한통운의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4개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평가에서 2위를 한 STX그룹 컨소시엄은 예비 협상대상자가 됐다.
대한통운의 정확한 인수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 4조원대 초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까지 인수할 경우 자산 총액이 24조3,730억원으로 늘어 재계 랭킹 7위 자리를 굳건히 함은 물론, 재계 6위인 GS그룹(25조1,360억원)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은 인수 제안 조건에 따라 대한통운에 대한 인위적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 없이 전 종업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단체 협약을 포괄적으로 승계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임직원 처우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대한통운과의 상호 보완적인 물류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25일 법원 및 매각 주간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음달 15일까지 기업실사를 거친 뒤 2월22일 본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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