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7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필요한 때에 양국 정상이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셔틀외교를 추진하자”는 이 당선인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후 주석은 “한국의 고위지도층과 상호왕래를 긴밀히 하는 전략적 협력강화가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유능한 중재자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양국간 경제협력이 심화된 것은 일선에서 실천하는 기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인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오늘 베이징에 상서로운 눈이 내린 것은 양국관계에서 좋은 수확이 있을 징조”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양국관계의 발전은 공동의 관심사다. 한국의 새 정부와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대선 때 이 당선인이 경제 발전에 대해 언급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한국기업이 중국에 올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양제츠(楊潔) 외교부장, 탕자쉬엔(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중국 대외 관계를 총괄하는 고위급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박 전 대표가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데 경제, 안보분야 협의를 위한 다자 협의기구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 당선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양 외교부장은 “구체적인 구상을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고, 탕 국무위원은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기 위한 협상을 조속히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측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이 당선인 참석을 요청했고, 내달 이 당선인 취임식에는 후 주석을 대신해 탕 국무위원이 참석하기로 했다.
베이징=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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