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의 조사에서 지난해 4ㆍ4분기에 최고경영자(CEO)의 신뢰지수가 39를 기록했다고 17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CEO신뢰지수 39는 2000년 4분기에 31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3분기(44)보다도 5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CEO들의 경기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CEO신뢰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인 사람이 많음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CEO들은 경제여건을 상당히 좋지 않게 평가했다. ‘경제여건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CEO는 7%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분기(14%)보다 절반이나 줄어든 수치다. 무엇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건으로 인한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의 타격이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CEO들은 자신들이 속한 산업분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분기에 비해 여건이 나빠졌다’는 응답은 17%로, ‘좋아졌다’(15%)보다 많았다. 향후 6개월에 대한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어서 낙관론을 편 CEO들은 전 분기 20%에서 16%로 감소했다. CEO들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경제여건이 호전되기 어렵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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