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패기냐… 이공계 출신이냐… 경륜이냐
17일 신임 고려대 총장 선임에 김호영(59ㆍ기계공학과), 염재호(53ㆍ행정학과), 이기수(63ㆍ법학과) 교수가 막판까지지 치열한 3파전을 벌였다.
고려대 법인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현승종)은 17일 오후 3시 신임 총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으나 발표 시간인 오후 6시를 넘기면서까지 인선에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
고려대는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이필상 전 총장이 취임 2개월 만인 지난해 2월 사퇴한 뒤, 한승주 총장 서리 체제로 운영돼 왔다.
염 교수는 총장이 될 경우 1905년 고려대 개교 이래 첫 50대 총장으로서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 2002년 16대 대통령 후보 TV 합동토론회 사회를 맡고 TV시사프로그램도 진행해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다. 젊은 패기와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개혁 추진과 국제화 비전을 실천할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개교 이래 첫 정통 이공계 출신 총장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지난달 17일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열린 네거티브 방식의 부적격자 예비 심사 투표에서 가장 적은 투표를 받았을 정도로 교수들의 신임이 두텁다. 이공계열 교수들의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 학내에 학문간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도 ‘준비된 총장’으로 학내ㆍ외에서 기반을 닦아왔다. 16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총장후보선출위원회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최종 선임에서 아깝게 탈락한 후 1년여간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해왔다. 기획처장 학생처장을 지낸 풍부한 행정 경험을 살려 21세기 로스쿨 시대를 이끌며 ‘고대의 제2도약’을 책임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고려대는 이번 총장 선출 과정에서 교수 전체의 예비심사 직선제를 놓고 이사회와 교수의회가 심한 마찰을 겪었다. 고려대는 2002년부터 교수들이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이른바 네거티브 방식의 예비심사를 진행했지만 이사회는 16대 총장 선거에서 연임이 유력시 됐던 어윤대 전 총장이 탈락하는 등 학내 갈등을 심화 시킨다는 이유로 지난해 전격 폐지했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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