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영(80) 조선일보 명예회장이 자서전 <나는 아침이 두렵다> (김영사 발행)를 냈다. 나는>
자서전은 1952년 조선일보 입사 후 62년 상무로 취임한 방 회장이 전무, 사장, 회장을 역임하면서 빚더미에 앉아있던 4등 신문을 지면혁신, 인적 역량강화 등을 통해 오늘날의 조선일보로 성장시킨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그는 고 장기영 한국일보 사주에 대해 “아이디어와 패기가 넘치는 정열가로 내가 신문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두려운 존재였고, 본받을 선배였으며, 실질적인 스승이었고 힘겹게 겨루어야 할 상대였다”고 회상하고 있다. 그는 자서전에서 신문사 경영에 뛰어든 순간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조선일보보다 한국일보를 먼저 손에 들었다며 당시 두 신문의 치열한 경쟁관계를 밝히고 있다.
독재정권 시절의 중앙정보부, 민주화 정권의 세무조사를 통한 신문사 경영 압박 등 권언갈등의 이면에 대해 상세히 털어놓고 있지만 80년대 이후 정치권력과의 유착의혹 등에 대한 고해는 빠져있다.
순박하고 다정다감한 분(박정희), 타고난 정치감각으로 속전속결 일을 해치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인물(김영삼), 좋게 말하면 집념이 강한 사람, 다르게 말하면 야욕이 많은 사람(김대중) 등 언론사 경영인로서 애증의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던 역대 대통령에 대한 품평도 흥미롭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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