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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中企 위기에 몰린 '차이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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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中企 위기에 몰린 '차이나 드림'

입력
2008.0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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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많은 중소 기업인들이 진출 러시를 이뤘고 성공 신화를 이룬 듯 중국은 그렇게 포장됐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아쉽게도 중국은 이제 위기의 땅이 돼버렸다.

KBS 2TV <추적60분> 은 16일 오후 11시 5분 ‘한국 중소기업, 그들은 왜 야반도주를 하는가’편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 사장들이 도망자가 돼버린 실태를 조명한다.

취재진은 임금 결제 일을 하루 앞두고 도망간 사장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 칭다오 일대를 수소문해 사채업자와 공안의 눈을 피해 몸을 숨긴 임 모 사장을 찾아냈다. 밀린 임금과 자재비를 내지 못해 숨어 살 수밖에 없는 임 사장. 돈도 여권도 없이 무작정 몸을 숨긴 임 사장의 위험한 행로가 밝혀진다.

몇몇 한국인 사장들이 임금을 체불하고 도망가자 중국 노동자들과 자재상들은 분노한다. 사장 대신 빚더미에 앉은 노동자를 비롯해 수개월 치 임금을 받지 못한 작업반장, 몇 달 째 자재를 대주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자재상들의 분노는 이미 사장에 그치지 않고 한국인에 대한 분노로 확대된 상태다.

선량한 한국 기업에 대한 눈초리마저도 곱지 않다. 칭다오 금융기관들은 한국기업에 대한 대출 신용등급을 일괄 하락시켰으며, 시 당국은 선불로 돈을 지불해야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급기야 중국 현지 노동자들이 한국인 임직원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할 정도. 한국기업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신과 감시의 눈은 남은 한국 중소기업 사장들의 목을 조여오고 있는 것이다.

방송은 또 중국의 신노동법과 소득세법 발효가 한국 중소기업들에게는 치명적임을 알리고,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야반도주 없이 합법적으로 사업을 처분하는 방법 등 비상구는 없는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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