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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자원봉사팀 '노 생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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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자원봉사팀 '노 생큐'

입력
2008.01.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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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뒷얘기

충남 태안 원유 유출 현장에 스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역의 대학뿐만 아니라 각 회사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동료애를 높이는 등 태안을 찾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비단 대학생들과 회사원들만의 얘기는 아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도 삼삼오오 팀을 이뤄 태안을 찾는 경우가 많다.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쾌도 홍길동> (극본 홍미란 홍정은ㆍ연출 이정섭) 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쾌도 홍길동> 은 최근 바다가 인접한 지역에서 촬영을 하면서 완도와 태안을 거쳤다.

이들은 태안에서 기름때가 묻지 않은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화면을 담아내며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태안까지 왔던 터라 인근의 원유유출현장에서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전 출연자와 스태프들은 인근 원유유출현장으로 출동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역시 만장일치로 ‘OK’를 외치며 원유유출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기 위해 채비를 했다.

그러나 <쾌도 홍길동> 의 강지환 성유리 장근석 김리나 박상욱 등 주조연 배우들을 포함한 전 스태프들은 예상치 못한 소리를 들었다. 원유유출현장을 수소문하던 끝에 결국 ‘오지 말라’는 거부를 당한 것이다. <쾌도 홍길동> 팀은 봉사활동도 하고 팀워크도 다지려 했던 나름의 계획을 뒤로 미뤄야 했다.

왜 태안에서는 그들을 거부한 것일까. 최근 태안 원유유출현장에는 1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원봉사 대기자만 해도 수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떠들썩하게 연예인을 대동해 현장을 찾는 것이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어찌 보면 자원봉사자가 아닌 ‘손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태안의 보상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등 여러 문제들이 우후죽순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니 가뜩이나 골치가 아픈 상황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며 연예인들을 위해 마냥 웃어줄 수만 없는 상황인 것이다.

태안이 스타들의 이름값으로 관심을 얻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자칫 ‘홍보용 비디오’로 전락할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태안의 의중을 이해한 <쾌도 홍길동> 팀은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그러면서 약속했다. 다음 번에는 팀이 아니라 각 개인으로 오자고. 그러면 더 의미있는, 말 그대로의 자원봉사활동이 될 것이라고.

스포츠한국 강은영기자 kis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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