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진출 후 바람 잘 날 없던 이천수(27ㆍ페예노르트)가 모처럼 어깨를 폈다.
이천수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헬몬트에서 열린 SV 되르네(아마추어)와의 네덜란드컵 16강전에서 조너선 데구즈만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맹활약은 이천수에게 적지않은 의미를 지닌다. 주로 교체 멤버로 활용되던 이천수는 오래간만에 선발 출전, 네덜란드 출전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9분 선제 결승골까지 이끌어내 네덜란드 진출 후 겪어 온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는 네덜란드 진출 후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거듭했고 사생활에서의 잡음도 끊이지 않아 지난 4일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대표팀 예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시련이 이어졌다.
그러나 13일 에인트호벤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데 이어 되르네전에서 맹활약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되르네가 비록 아마추어 클럽이지만 페예노르트가 히오바니 반브롱크호르스트, 로이 마카이 등 주전 대부분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이천수의 활약은 가치를 더한다.
한편 이영표(31ㆍ토트넘)는 레딩과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 재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팀은 1-0으로 승리, 27일 밤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리는 32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게 됐다. 이영표와 박지성이 이날 그라운드에 서면 ‘맞대결 4라운드’가 성사된다.
리그 1(3부리그)의 루턴타운과 비겨 체면을 구겼던 리버풀은 재경기에서 스티브 제라드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0 대승을 거두고 32강에 합류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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