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하는 대통령과 이웃이라니 영광이고 기대가 큽니다.”
16일 찾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 노 대통령이 퇴임 후 기거할 사저(私邸)와 경호실 등 건립공사를 마무리 하느라 온 동네가 공사판이었다. 곳곳에서 트럭이 들락거리고 먼지가 풀풀 날리고 있지만 주민들은 대통령마을이라는 자부심과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노 대통령 사저는 3,991㎡ 터에 지하 1층, 지상 1층(연면적 933㎡) 규모로 외관은 거의 완성됐고, 지금은 내부 마감작업이 한창이다. 사저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호실 건물은 공사가 끝나 이날 침대와 집기가 설치됐다.
비포장으로 남아있던 40여m의 사저 진입도로 콘크리트 포장도 이날 마무리됐다. 전기, 상ㆍ하수도, 도시가스 공사도 지난달부터 속속 완공돼 봉하마을은 이제 웬만한 도시 못지 않은 기반시설을 갖추었다.
다만 마을회관 앞 어린이놀이터 자리에 찜질방, 체력단련실, 회의실 등을 갖춘 지상 2층(연면적 365.8㎡) 규모의 종합복지관은 현 공정이 50%대에 그쳐 노 대통령이 귀향한 뒤에도 공사가 계속될 전망이다. 복지관 바로 옆에는 노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입주할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연립주택 14채에서도 외장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노 대통령 생가는 노 대통령 고교동기 사업가가 매입했으나 아직 전 주인 하모(69)씨 부부가 그대로 살고 있었다. 하씨의 부인 김영자(64)씨는 “3월말까지 집을 비워 주기로 했다”면서 “40여년간 살던 집을 떠날 생각을 하니 서운하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노 대통령 생가를 찾은 방문객은 70여만명. 취임 첫해 20여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가 거듭될수록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7만여명에 그쳤다. 노 대통령의 인기 하락과 같은 곡선을 그린 셈이다.
마을이장 조용효(51)씨는 “국정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와 어릴 때 고향형님처럼 격의 없이 지냈으면 좋겠다”며 “귀향하는 대통령을 위해 마을차원의 성대한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이동렬기자 dylee@hk.co.kr정창효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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