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로 최종 결정된 국정홍보처 직원들은 "예견됐던 바"라면서 체념하는 분위기였다. 당초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홍보처는 명맥이나마 유지하기 위해 '손'을 써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지만 이명박 당선자 측이나 인수위에서 워낙 폐지 쪽 입장이 강해 일찌감치 손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기자실 통폐합 등 언론 정책을 지휘해 온 김창호 처장은 이날 별다른 움직임 없이 집무를 했지만 최근 홍보처 폐지에 대해 직원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처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휘둘리는 게 홍보처"라며 "예상은 했지만 막상 폐지 발표가 나오자 낙담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홍보처는 1997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신인 공보처가 폐지된 뒤 1년여 만에 부활했다.
홍보처는 본부직원 190여 명 중 전직 언론인을 포함해 절반 정도가 별정직이고, 해외홍보원과 K-TV 쪽에도 별정직 공무원이 상당수여서 향후 문화관광홍보부로 흡수되는 과정에서 이들의 고용지속 여부가 숙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홍보처 관계자는 "단일부처에서 홍보를 맡는다 하더라도 여러 부처가 걸리는 업무 성격도 있는 만큼 통합적 정책홍보의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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