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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왜고너 GM 회장 "현대車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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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왜고너 GM 회장 "현대車 위협적"

입력
2008.0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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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GM에 위협적인 경쟁상대다."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 회장이 현대차를 두고 내린 평가다. 왜고너 회장은 14일(현지시간) '2008 북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반적으로 GM과 도요타의 1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차종별 또는 지역별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모터쇼에 선보인 '제네시스'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세단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현대차에 대해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도요타보다 약하지만, 시간이 가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고너 회장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도요타와 벌이고 있는 1위 각축전과 관련,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하며, 이 경쟁을 즐기고 있다"면서도 "도요타가 지난해 집중적인 판매활동을 벌인 픽업트럭 '툰드라'가 20만대 판매에 그친 반면, 시보레 '실버라도'는 100만대가 판매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도요타와 달리 GM은 풀사이즈 픽업트럭에도 하이브리드를 적용함으로써 친환경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미국 자동차 산업의 발목을 잡았던 노사관계에 대해 "지난해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향후 3~4년간 실행될 조치에 대한 역사적 타협을 이끌어냄으로써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성 부진 속에 대량해고와 파업투쟁이 맞물리며 노조와의 갈등이 심각했지만, 지난해 미국 자동차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와 전미자동차노조(UAW) 간 협상 타결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왜고너 회장은 "노사 협상 타결 후 GM의 주가가 올랐는데, 투자가들이 그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왜고너 회장은 그러나 올해 북미 시장 전망에 대해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소비 침체가 미국 경제의 침체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며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트로이트(미국)=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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