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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 400만~600만원대 저가車 개발에 사활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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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 400만~600만원대 저가車 개발에 사활건다

입력
2008.0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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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타타자동차가 지난 10일 240만원짜리 초저가 자동차 '타타 나노'(TATA Nano)을 내놓자 세계 각국의 언론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자동차 업계에 가격 혁명이 일어났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이게 무슨 자동차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세계 자동차 업계의 대세가 '저가차' 개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등 글로벌 메이커들 역시 저가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이런 분위기는 현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08 북미 모터쇼'에서도 감지된다. 모터쇼 참가 업체들은 앞 다퉈 저가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장인 이현순 사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안전이 검증된 진짜 저가차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인도 타타차가 200만원 대 저가차를 내놓았지만, 안전을 무시한 차가 얼마나 팔릴지는 의문"이라며 "현대차는 인도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시장환경과 안전규제를 만족하면서 연비가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한 경승용차를 만들 것"라고 강조했다.

그는 "GM대우의 '마티즈'보다 크면서도 가격은 인도 '상트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010년께 600만원 대 저가차를 선보이고, 2012년에는 470만원짜리 차도 내놓을 방침이다.

혼다자동차의 후쿠이 다케오 사장도 이날 "인도에 새로운 소형차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혼다가 인도 시장에서 소형승용차 '피트'를 판매하고 있지만, 소형차시장 확대를 위해 피트보다 아래 클래스의 차종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형 모델의 시판 가격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초저가 신형차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는 최근 닛산과 르노가 연합해 초저가차 투입을 검토하는 등 소형차 투입 경쟁이 치열하다.

도요타와 폴크스바겐도 400만~600만원대 저가차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를 인도 기업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포드도 인도의 저가차 시장 진입계획을 발표했다. 포드가 100% 출자한 현지 자회사 포드인디아가 새로운 소형차 생산시설 확충과 엔진공장 설립을 위해 향후 5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차가 5년 후 세계 자동차시장의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메이커들이 새로운 수요를 노리고 5,000달러 이하 저가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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