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펀드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인기는 높은 데 수익률이 저조한 것.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주간 펀드 유입액(11일 기준)을 보면 브릭스 펀드에 총 2,73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인도펀드가 2,69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중국펀드가 같은 기간 동안 599억원이 빠져 나간 것을 비교하면 브릭스 펀드의 인기는 못 마릴 정도. 이 같은 브릭스 펀드의 인기는 투자 대상 국가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데다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인 주요 신흥시장에 분산투자를 하다보니 위험 대비 수익률이 좋기 때문.
하지만 정작 수익률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개월 수익률을 보면 순자산액 4조5, 2억원으로 국내에 설정된 브릭스펀드 중 최대 펀드인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1’이 -0.74%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브릭스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 1ClassI’ 등 대부분 인도펀드가 1개월 수익률 3∼6%를 기록하고 있고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 1ClassA1’ 등 러시아펀드도 최근 한 달간 1%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브릭스 펀드가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별 편입비중의 60%를 차지하는 중국과 브라질 증시가 주춤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릭스 펀드가 단기 실적은 저조하더라도 올해는 변동성이 큰 만큼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지적한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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