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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경기침체 불안 확산?… 美 경제 모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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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경기침체 불안 확산?… 美 경제 모르는 소리!

입력
2008.0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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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파급효과가 금융기관의 부실을 초래하더니 제조업 경기 둔화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후의 보루였던 소비마저 고용 둔화로 인해 주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경기 둔화가 침체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점이다. 또 미국 경제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쉽지 않은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거나, 이미 침체 기미를 보이고 있는 주택건설 지출 외에 기업들의 설비투자나 무역수지, 정부지출 등이 다같이 악화돼야 한다.

미국의 소비는 최근 20년간 지난 91년과 2001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GDP 성장을 까먹은 적이 없는 견고한 지표이다. 또 굳이 미국 소비자들의 왕성한 소비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의식주와 관련된 기본적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은 경기 침체만큼이나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무역수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5년간 진행된 달러약세의 영향으로 최근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소비 둔화로 인한 수입 감소와 신흥시장 성장에 따른 수출 증가를 감안하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 무역수지 적자 감소는 기업의 설비투자 증설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흐름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정부 역시 경기 침체를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부시 대통령은 1월 말 감세와 재정지출 등을 포함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은 재정 흑자 상태는 아니지만 재정적자를 꾸준히 줄여왔던 터라 재정정책을 쓸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리고 신흥시장의 국부 펀드들이 미국 금융기관에 자금을 지속적으로 수혈하고 있어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투입 부담이 없다는 점도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수월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 국가의 경제가 호황으로 가는 것만큼 어려운 게 침체로 가는 것이다. 결국 미국 경제의 침체는 이런 주요 장애물(?)을 모두 돌파해야 달성이 가능한, 결코 쉽지 않은 결과인 셈이다.

각 언론 매체에서 경제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호들갑을 떨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이 42%로 증가했다는 기사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58%나 된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정영완 삼성증권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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