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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잇단 안보행보 '盧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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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잇단 안보행보 '盧와 차별화'

입력
2008.0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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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의 '안보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15일 하루 동안에만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방문과 재향군인회 신년회 참석 등 두 가지 일정을 소화했다. 이에 앞서 11일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론 처음으로 국방부 청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한미연합사를 방문, 상황실에서 한미 간 작전지휘 체계와 역할, 작전활동 등을 보고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 국민은 한국에 주둔하는 모든 미군 병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한국의 평화, 동북아의 평화를 지킨다는 긍지를 가져 달라"면서 "다음 정권은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미연합사 측에선 버웰 벨 사령관과 김병관 부사령관, 김관진 합참의장,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등이 영접을 나왔다.

이 당선인은 사령부 건물 2층 방명록에 '한미연합사에 깊은 신뢰와 사랑을 보냅니다'라고 썼다. 이 당선인은 벨 사령관의 한국이름 '백보국(白保國)'을 거론하면서 "사령관의 이름이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여서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국방부 내 국방회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와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소속 군원로들의 신년회에 참석했다. 당선인 신분으로 군원로들을 만난 것도 이 당선인이 처음이다.

그는 "남북관계를 잘 하기 위해 한미관계가 멀어져야 한다는 등식은 맞지 않다. 한미관계를 튼튼히 함으로써 남북관계를 더 잘 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도 군 관련 일정은 특별히 챙겨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기 파주 1사단을 방문한 뒤 대선 일정을 시작했고, 대선 당선 직후인 지난달 31일 한 해의 마지막 일정으로 잡은 것도 전방 6사단 방문이었다. 또 그 때마다 군복을 함께 입었다.

이 같은 안보 행보는 일단 대북 경계태세에서 평화기조로 안보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을 놓고 군 원로들과 대립각을 세워 온 노무현 대통령과 차별화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안보우선주의를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보수층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치권에선 이 당선인이 기관지확장증으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데 대한 부채의식이 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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