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산율이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제2의 베이비붐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워싱턴포스트는 미 연방 통계 자료를 인용해 2006년 한해동안 미국에서 43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 197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8초에 1명 꼴로 신생아가 태어난 셈이며 출산율은 2.1명을 기록했다.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다.
미국의 출산율은 1957년 3.8명으로 베이비붐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서 1976년 1.7명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의 출산율은 상승세로 반전해 꾸준히 증가해왔다.
미국의 높은 출산율은 세계 각국의 출산율 저하 현상과는 반대되는 추세이며 한국(1.13명), 일본(1.3명)을 훌쩍 뛰어 넘고 유럽의 출산율 1위 국가인 프랑스(1.98명) 보다 높다.
2006년 미국 신생아의 4분의 1이 히스패닉계 가정에서 태어나 히스패닉계 가정이 미국의 출산율 증가를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히스패닉계는 가톨릭 신앙 때문에 피임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2.9명의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자녀를 낳으면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을 부여 받는다는 점도 히스패닉계 출산율 증가를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히스패닉계의 지속적인 유입에 힘입어 미국의 출산율 증가는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낙태 금지법을 시행하는 미국의 주가 늘어나고 재택 근무 확산으로 집안에서 일하는 여성이 증가하는 것도 출산율 증가의 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학자들은 신생아 증가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