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우려 파장…아시아 증시 일제 급락
외국인들의 ‘매물 폭탄’속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16일 외국인들은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쏟아냈으며, 올들어 팔아치운 주식은 4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코스피지수)는 해외 증시 급락 영향에 외국인들의 사상 유례없는 팔자 공세까지 겹치면서, 41.98포인트(2.40%)나 폭락한 1,704.97로 마감, 1,700선을 겨우 턱걸이했다. 코스닥지수도 지난해 8월16일(-10.15%) 이후 최대인 21.89포인트(3.25%)나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가총액은 이날 949조335억원까지 떨어져 올 들어 2주 만에 102조7,297억원 어치가 증발했다.
코스피는 올들어서만 10.13%(192.16포인트)나 빠졌으며, 작년 사상 최고치(10월31일 2,064.85)와 비교하면 17.43%나 떨어진 상태다.
이날 코스피 하락의 주된 원인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였다. 올 들어 15일까지 2조7,150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1조193억원 어치를 순매도, 올 들어 4조원 가까운 무서운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 글로벌 증시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현상이 퍼지는 것이 외국인 매도 공세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 경기침체우려에서 비롯된 현 증시침체국면에 마땅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월가에선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최대한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만이 그나마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처방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35% 내린 13,504.51에 마감, 2005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81% 하락, 최근 1개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대만 가권지수 역시 2.96% 떨어졌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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