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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일가, 삼성투신 헐값인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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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일가, 삼성투신 헐값인수 의혹

입력
2008.01.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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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가 1999년 삼성투신(삼성생명투신과의 합병 이전) 지분을 편법으로 헐값에 인수해 큰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담긴 금융감독원 보고서가 공개됐다.

16일 참여연대가 공개한 금감원의 ‘삼성계열 연계검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외 3명은 99년 2~3월 한빛ㆍ한미ㆍ대구은행, 일본 야마이치(山一)증권 소유 삼성투신 지분 34.9%를 적정거래가(금감원 판단 2만원)보다 낮은 주당 평균 5,117원에 인수해 312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이 한빛은행 손실 보전 차원에서 한빛ㆍ한일투신 지분 5%씩을 역시 저가(주당 5,000원)에 넘겼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투신사의 경영 악화 등을 감안할 때 저가 매도가 아니다”는 당시 삼성생명 주장에 대해 “투신사 실적이 호전되는 시점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다른 금융사 3곳에 대해서도 “삼성생명이 반대급부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참여연대는 이날“주식 저가매도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며 이 전무와 황영기씨 등 삼성생명 전ㆍ현직 임원 3명, 당시 은행장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익공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2004년 4월 삼성생명과 한빛은행간 주식 거래와 관련해 한 차례 무혐의 처분했으나, 당시에는 금감원 보고서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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