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도시가 작품이다’는 기치 아래 추진하고 있는‘도시갤러리 프로젝트’가 잇따라 결실을 맺고 있다. 거리 곳곳에 미술작품이 들어서면서‘기억에 남는 거리, 머물고 싶은 장소’가 탄생하고 있다.
시는 16일 최근 덕수궁과 정동사거리, 서울숲 등 3곳에 국내 대표작가 3명의 조형작품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덕수궁 돌담길에는 홍익대 최병훈 교수의 ‘아트벤치<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가, 정동사거리 옆 언덕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안규철 교수의 <보이지 않는 문> 이, 서울숲 바람의 언덕에는 이화여대 원인종 교수의 <먼곳에서 불어오는 바람> 이 각각 설치됐다. 먼곳에서> 보이지> 예술의>
최 교수는 덕수궁 돌담길에 화강석, 마천석, 벚나무 등 천연재료를 가지고 일체의 직선을 배제한 유기적 형상의 아트벤치 19점을 설치, 돌담길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안 교수의 <보이지 않는 문> 은 일제강점기 도로계획에 의해 철거된 돈의문(서대문)의 자리를 기억하기 위해 설치됐다. 작품은 정동사거리 북쪽 옹벽에 방부목과 강화유리로 폭 24㎙, 높이 4㎙의 벽면을 만들어 대문처럼 다가온다. 보이지>
서울숲의 생태적 이정표 역할을 할원인종 교수의 작품 <먼곳에서 불어오는 바람> 은 스테인레스를 재료로 서울숲과 한강을 잇는 곳에 설치돼 바람의 언덕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먼곳에서>
앞서 서울시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에 따라 동대문시장(동화시장),경복궁(광화문의 기억-인왕산에서 굴러온 돌), 정동길(라디오 벤치)등 16곳에 작품을 설치했다.
서울시는‘도시갤러리 프로젝트’시행 1년을 맞아 3월 대폭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작품이 자체적으로는 좋지만 주변과 어울리지 않아 어색한 느낌을 주거나, 외진 곳에 설치돼 투입예산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도시 전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 문화국에서 맡아 진행하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앞으로는 부시장급의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이 직접 나서서 추진하게 된다”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월 말까지 세종문화회관 앞의‘착시그림’과 경복궁 동십자각 지하보도를 개조한‘지하 갤러리’ 등 모두 14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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