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연구팀 원숭이 뇌신호 전달 실험 성공
미일 연구팀이 원숭이의 뇌파로 움직이는 로봇을 개발했다.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JST)와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RT), 미국 듀크대학 연구팀은 15일 원숭이 뇌파로 로봇을 원격 조종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에 있는 원숭이가 발산하는 뇌파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1만㎞ 떨어져 있는 일본의 로봇에 전달, 로봇도 거의 동시에 걷게 하는 실험이었다. 이날 일본의 실험실 천정에 매달린 신장 155㎝ 체중 85㎏의 로봇은 원숭이 뇌파 데이터가 전달되자 지상을 걷는 듯 허공에서 양발을 움직였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보행시 발생하는 원숭이 뇌파의 특정 패턴을 분석, 일본의 로봇에 입력했다. 원숭이의 보행속도와 관절의 움직임 등 다양한 데이터도 집어넣었다.
그러나 원숭이와 로봇은 서있을 때 중심이 다르기 때문에 땅위에서 실제로 걷게 하는 데는 아직 과제가 남아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실험의 성공은 머리 속 생각만으로 로봇을 조종하는 기술의 개발을 현실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5~10년 안에 인간 뇌의 이미지대로 로봇이 걷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장애인이 생각만으로 의수와 의족을 자신의 몸처럼 움직이거나, 재난 현장에서 로봇을 조작해 구조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활동을 보조하는 착용식 로봇셔츠의 개발 및 실용화에도 한층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측 연구팀은 “앞으로 로봇의 눈이 포착한 영상을 원숭이의 뇌에 직접 전송하는 등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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