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자택·집무실·전략기획실 등 전방위 압수수색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건희 회장 집무실인 ‘승지원’등에 이어 15일 이 회장의 자택과 삼성 본관 내 전략기획실 및 회장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을 갖고 “압수수색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오후 3시30분까지 이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 회장 자택에서 개인용 컴퓨터 파일을 복사하고 업무용 메모 등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특검팀이 압수수색한 곳은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 26~28층에 있는 전략기획실 소속 전략지원팀, 기획홍보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사무실 등이다.
전략기획실은 삼성의 비자금 조성ㆍ관리 및 불법 경영권 승계, 정ㆍ관계 로비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핵심 임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으로, 특검팀은 각종 의혹과 관련한 수사 단서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경기 과천시와 수원시에 있는 삼성SDS e데이터센터 및 삼성 본관 인근 태평로 빌딩 26층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e데이터센터는 삼성 계열사들의 전산자료를 모아두는 곳으로,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한 차례 압수수색을 한 곳이다. 태평로빌딩 26층은 김 변호사가 “검찰 수사에 대비한 회의를 열고 ‘에버랜드 사건 증거조작’ 등을 위해 검찰 조사를 받는 연습을 했다”고 지목한 장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주가조작 및 서울 도곡동 차명 보유 의혹 등을 조사할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최장 40일간의 수사에 착수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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