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조기영어교육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엄마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져 영어전문학원 강의실에서 ‘늦깎이 수강생’들을 보기란 어렵지 않다.
뒤늦게나마 영어 실력을 올려 아이를 직접 가르쳐 보겠다는 엄마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엄마의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아이의 영어실력 향상으로 곧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아이를 가르치려고 달려들기보다 아이와 함께 영어를 즐기며 생활 속 학습을 유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흥미 유발 생활 속 영어학습이 우선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동기와 흥미 유발이 최우선이다. 일단 아이들에게 영어는 세계화시대 필수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있는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영어를 배우면 좀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식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게 좋다.
아이의 학습은 영어 선생님이 전담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아이의 영어 학습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는지, 엄마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선생님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는 습관을 갖도록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 공부하는 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엄마가 영어 대화를 유도하거나 영어책을 함께 읽는 시간을 갖는다면 아이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다.
엄마 욕심으로 아이에게 영어 학습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아이가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학습의욕이 떨어진다면 노래나 교구를 활용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면서 차근차근 학습 강도를 높여가는 게 좋다.
엄마, 영어 부담부터 털어내라
엄마가 영어공부를 하면 영어의 중요도를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사에 바쁘면 짬을 내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다.
아이와 영어를 공부 할 때 ‘혹시 내가 발음이 좋지 않아 아이의 발음도 한국식으로 고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떨쳐내도 좋다. 발음과 문법 하나하나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구사하기보다 의사소통이 일단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가 영어를 공부한다면 발음 위주의 영어교수법(Phonics)이 효과적이다. 발음 위주의 교수법은 영어 읽기의 기초여서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가르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디오북, TV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 활용을
엄마가 아이의 영어 실력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은 읽기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어 동화책을 함께 읽은 후 아이의 생각을 영어로 정리해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 듣기와 말하기의 경우 오디오북과 어린이 영어방송 프로그램이 도움이 된다. 오디오북과 프로그램 내용을 아이와 함께 큰 부담 없이 들은 뒤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학습이 효과적이다.
쓰기는 아이들이 가장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이다. 영어 일기 쓰기로 흥미를 유발하는 게 좋다. 영어선생님처럼 영어 일기 문장에 대해 문법과 오자 교정 등 세세한 첨삭지도를 해줄 수 없어도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도록 지도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도움말 윤선생영어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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