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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회장 자택에 있었지만 수사팀과 마주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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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회장 자택에 있었지만 수사팀과 마주치진 않아

입력
2008.0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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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웅 특검팀의 15일 삼성 압수수색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언론의 눈이 삼성 경영의 '최고사령부'인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 쏠려 있는 사이, 특검팀은 유유히 이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과 경기 광주ㆍ수원시에 있는 삼성SDS e데이터센터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 수사관 등 40여명은 이날 오전 8시50분 승합차 2대와 45인승 버스에 나눠 타고 삼성 본관에 도착했다. 승합차에는 미리 준비한 압수물 보관상자 25개가 실려 있었다.

특검팀은 회사 관계자에게 영장을 제시한 뒤 곧바로 전략기획실의 핵심 부서인 27층 전략지원팀 사무실과 28층 이 회장 집무실 등으로 흩어져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특히 전략지원팀 산하 경영지원담당 부서(옛 재무팀)가 있는 27층은 김용철 변호사가 비밀금고가 있다고 지목한 곳으로, 수사팀도 압수수색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종일 삼성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특검팀은 이태원동 이 회장 자택과 삼성 e데이터센터에도 수사팀을 파견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 같은 사실을 이 회장 자택 압수수색이 종료된 직후인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삼성은 이틀 연속 진행된 압수수색에 온종일 어수선했다.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가 삼성 본관에서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007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이었다.

이에 따라 특검팀 압수수색이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오후에는 이 회장 자택 압수수색 소식까지 겹치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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